젊었다기 보단 어리고 철이 없었던, 쉬운 정열과 가슴 휑한 쓸쓸함들, 모든 것이 막연하던 20대 시절은 하루하루가 낯선 길 위에 선 듯 했다. 이제와 운좋게 얻어낸 일상의 틀 속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는 노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주위를 둘러싼 공기의 흐름조차 퇴폐적인 내음을 풍길 때면, 조촐한 짐을 꾸리고, 떠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습관처럼 말하고, 웃고, 얼굴을 찌뿌리도록 하던 익숙함의 관성이 사라지고, 날카로운 공간을 향하여, 주저하는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에서야, 잠시나마 본래의 나를 되찾는 희열을 맛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장장 230일에 걸친 미국 자동차 횡단 여행길에서 얻어낸 결과물치고는, 내용이나 감상이 너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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